1. 등교거부의 사례들
사례1.
유치원 다닐 때도 한동안 아침마다 울고불고 떼쓰며 안 간다고 고집 피우던 준서는 금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또 다시 엄마 속을 태우고 있다. 전날 저녁까지도 별 탈없이 잘 놀던 아이가 아침만 되면 배가 아프다고 끙끙대다가 화장실에 가서 토하거나 설사도 하니 엄마 입장에서는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병원에서는 꾀병인 것 같으니 학교에 보내라고 하는데, 아프다고 뒹구는 아이를 무턱대고 보낼 수만도 없었다. 희한한 것은 결석하고 집에서 쉴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잘 노는 것이었다. 준서는 어려서부터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했고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것도 힘들어 해서 부모가 많이 챙겨줘야 하는 아이였다.
사례2.
금년에 중3이 되는 민경이는 2학년 말부터 시작해 학교 가기를 거부했다. 그때는 다행히 겨울방학을 2주 앞두고 있던 시점이라 병결로 처리하고 일찍부터 쉴 수 있었지만, 방학동안 잠잠하던 아이가 3학년을 진급을 앞두고 또 다시 학교에 안 가겠다, 전학을 보내달라고 생떼를 쓰는 것이다. 이유인즉슨, 2학년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 한 명과 관계가 뒤틀리면서 그와 어울리는 다른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아 힘들어 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3학년에서 같은 반이 되는 바람에 불안해서 도저히 학교에 갈 자신이 없다는 것이었다. 본래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민경이는 친구 맺기를 어려워해서 초등학생 때도 외톨이처럼 지냈던 터라, 예전처럼 지내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보이고 있었다.
사례3.
고1인 현구는 등교거부가 장기화 되면서 결국 학교를 휴학하게 되었다. 고교 진학 후 처음에는 별문제 없이 잘 적응하는 것 같았으나,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가정이 위기에 처하게 되자 현구는 큰 충격을 받았다. 아버지는 벌써 수개월간 피신 중이었고 어머니는 하루 종일 일을 다니시느라 현구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미 자신감도 잃고 공부에 대한 의욕마저 잃어버리면서 학교에 가는 것이 싫어졌다. 처음에는 달래도보고 혼도 내봤지만 어머니도 더 이상 손 쓸 수가 없었고, 우울증에 걸려 친구들과의 연락도 끊어버린 채 하루의 대부분을 자포자기 상태로 잠을 자거나 게임을 하면서 보내는 것이 현구의 일과가 되어 버렸다.
사례에서 보듯이 등교거부는 학령기 아이들의 어느 연령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 등교거부가 단기간에 끝날 수도 있지만 장기간 이어져서 결국 학교를 중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등교거부가 발생하는 이유도 실로 다양하다. 아이가 등교를 거부하면 부모는 당황하고 어떻게든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데만 급급할 수 있는데, 등교거부를 일으키는 선행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아 거기에 맞는 해결책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2. 등교거부와 무단결석
등교거부란 어떤 정서적 문제로 인해 학교에 가기를 거부하는 상태를 말한다. 등교거부는 무단결석과는 차이가 있다.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는 학교에 대해 불안이나 공포를 갖고 있는 반면에 무단결석을 하는 아이는 대부분 그런 공포심은 없고 오히려 학교에 대해 화가 나 있거나 지루함을 가질 수 있다. 무단결석을 하는 아이들은 학교에 간다고 집을 나서지만 도중에 만화방이나 PC방으로 빠지게 된다. 등교거부를 보이는 아동이나 청소년들은 흔히 불안장애, 기분장애, 사회공포증, 혹은 우울증과 같은 다른 문제가 동반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수면 형태를 보이는 수면위상지연증후군을 가진 청소년들이 간혹 등교거부로 오인되기도 하는데, 이를 잘 구별하고 교정해 주어야 한다.
3. 분리불안장애와 학교공포증
분리불안장애란 아이가 집 또는 애착대상(주로 엄마)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는 상태를 말한다. 분리불안은 연령에 따라 다소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가 있는데, 예를 들어, 5세에서 8세의 아이들은 부모에게 해가 닥칠지 모른다는 과도한 걱정, 분리와 관련된 악몽, 분리불안으로 인한 등교거부를 보일 수 있고, 9세에서 12세의 아이들은 두통이나 복통 같은 신체적 고통을 호소하기 쉽고, 13세에서 16세의 청소년들은 등교거부를 보일 수 있다. 분리불안장애가 있어서 학교를 두려워하는 아이의 경우에 학교공포증을 호소할 수도 있다. 학교공포증이란 학교상황을 너무 두려워한 나머지 등교시간이 다가올수록 생리적으로 불안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분리불안장애와 학교공포증은 다소 중복되기도 하지만, 이 둘은 서로 다른 장애이다. 분리불안장애 아동은 학교도 거부하고 그 외의 장소에서도 엄마와 항상 붙어 있으려 하지만, 학교공포증 아동은 학교에만 가지 않는다면 어디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분리불안장애는 더 많은 정신병리와 증상을 보인다는 면에서 학교공포증보다 더 심각한 증세로 볼 수 있다.
4. 등교거부의 대처와 치료
학교에서 벗어나 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학교로 복귀하기는 더욱 힘들어 진다. 따라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아이가 학교로 돌아가도록 조치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강제로 데려가려고 한다면 아이가 분노발작을 보이거나 울음을 터뜨리고, 신체화 증상이나 공황증상을 나타내기도 하고, 간혹 자해를 시도할 때도 있다. 아이에게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는 압박을 어느 정도까지 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소 이견이 있다. 어떤 이들은 즉각적이고 강제적인 학교복귀가 필수적인 것으로 보지만, 다른 이들은 치료의 경과를 보아가며 적절한 복귀시점을 찾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가급적 빨리 학교로 복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되 아이의 상태를 잘 고려해서 복귀 시점을 조절할 필요가 있겠다. 등교거부의 일부 사례는 학교 환경에 대한 점진적인 노출로도 해결이 될 수 있지만, 심리치료나 인지행동치료와 같은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극복이 되어야 하는 사례들도 있다. 어떤 가정에서는 등교거부를 보이는 자녀를 위해 대안적인 교육을 모색하기도 하는데, 그게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등교거부를 해결하기 위해서 때로는 부모, 교사, 의사, 친구들, 교육 상담가 등이 총동원될 수도 있다.
5.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한 지침
1) 생각을 현재 학교생활에 고정시키지 말고 긍정적인 미래를 상상하라. 지금 자신을 괴롭히는 그 누구보다도 더 훌륭하고 멋진 사람이 되어 있을 자신을 꿈꾸어라.
2) 사람들은 같은 취미와 기호를 가진 이에게 더 관대하기 마련이니 학교의 동아리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인간관계를 넓히라.
3) 불편한 관계의 친구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말고, 학교에서 내가 해야만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라.
4) 학교에 대해 자꾸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더라도, 그것은 내 머리 속에만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스스로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말을 자신만 볼 수 있는 곳에 적어두었다가 슬쩍슬쩍 보아라.
5) 어떤 대상에 대한 두려움은 피할수록 더 커지기 마련이다. 학교에 대한 두려움도 막상 학교에 가서 앉아있으면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다.
6) 불쾌한 일을 겪더라도 자신에게 합리적 생각을 심어주라. “괜찮아, 어쩌다 재수없는 날도 있는 거지. 내일은 기분이 좋아질거야!”
7) 자신을 비난하는 것은 금물이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것이다. 작은 실수를 크게 생각하지 말라.
8) 자신을 괴롭히는 생각이 들 때마다, 크고 빨강색의 “STOP” 신호를 머리 속으로 상상하라. 그 신호는 자신에게 해로운 생각을 더 이상 허용할 수 없다는 것임을 스스로에게 인식시켜라.
9) 전에 별로 말해본 적은 없지만 내게 그다지 나쁘게 대하지 않았던 반 친구 3명을 정해서 친구로 만들려고 시도해 보라.
10)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친구의 생일 등 기념일을 잘 이용하라. 문자, 이메일, 작은 선물 등은 친구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
11) 학교문제와 관련되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 아직 해법을 못 찾았을 뿐임을 알아라. 나를 도울 수 있는 사람도 찾아보면 더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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